편입논술
연세대학교 철학과 합격 후기
수강생
제가 지원한 학과의 경쟁률은 논술전형이 시행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고려대는 10대 1, 연세대는 40대 1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상치 못한 경쟁률로 원서접수가 마감되어 밥도 잘 안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랬던 만큼, 무사히 합격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사종학 선생님께 가르침 받기 전에는 대형 편입학원을 4개월 다니면서 다른 선생님 두 분께 배웠습니다.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대입논술 경험이 전무합니다. 편입학원에서 몇 달씩 공부하고도 논술 모의고사를 치면 평균 이하의 점수가 나오더라고요. 아무리 공부해도 논술이 늘지 않으니 정말 막막했던 시기였습니다.
이후에 대형학원을 그만두고 선생님께 온라인 첨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강의의 진행 방향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피드백을 남길 수가 없습니다. 대신 저는 첨삭을 받으며 느낀점에 대해 적겠습니다. 사실상 선생님께는 한 달간 배웠지만, 대형학원을 몇 달 다니면서 얻었던 것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그렇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대형학원은 10분 간격으로 촘촘히 짜인 일정에 개별첨삭을 돌립니다. 첨삭에 많은 시간과 고민, 정성이 할애되지 않는 게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많고 첨삭은 빨리 돌려야 하니 숙제를 많이 내주려 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형학원의 장점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저런 단점에 지쳐서 학원을 그만둔 상태였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선생님께 무료첨삭을 받고서 파이널 준비는 꼭 여기서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첨삭에 할애해 주시는 시간이 어림잡아 두 배는 많았거든요. 그만큼 첨삭 내용이 정성스럽고 꼼꼼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적의 내용도 명료합니다.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명료한 논리식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따라 사고하려고 노력하면서 독해의 논리적 오류가 많이 줄었다고 느꼈습니다.
첨삭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의 단점을 파악하고 고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달라지려면 본인이 어떻게 독해를 하고 어떤 사고를 해서 이런 결론을 도출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기존에 다니던 학원에서는 제시문 내용 위주의 첨삭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풀이방식을 고쳐야겠다는 생각 없이 평소 쓰던 대로만 계속 썼습니다.
그런데 사종학 선생님께 첨삭을 받으면서 논제 분석이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지적을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제가 굉장히 기계적으로 글을 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논제의 주제어를 염두에 두지 않는 버릇이 있었거든요. 주제어와 무관한 비교항목을 뽑았는데도 기존엔 아무런 지적을 듣지 못했으니 그게 습관으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 또, 제가 입장을 제시하는 것과 견해를 추리는 것을 혼동하고 있더라고요. 학원에서 배워 와서 기계적으로 쓰던 문장 공식들도 많이 지적 받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어색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학원에서 가르치니 믿고 썼는데, 이렇게 첨삭을 받아 볼 기회가 없었더라면 영영 못 고쳤을 것입니다. 제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는지 저 자신보다도 더 잘 파악해 주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적은 어떤 내용보다도 저는 선생님의 인품에 많이 놀랐습니다. 기출 모의고사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선생님을 알게 되었는데, 본인 학생도 아닌 저를 정말 많이 챙겨 주셨습니다. 제가 고려대 유형에 약하다며 피드백을 주시기도 하고, 스터디에 굳이 불러 주시면서 여러가지 조언도 주셨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늦은 시간까지 상담을 해 주시기도 했고요. 저는 다른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도 시간 내어 조언을 주시는 것에 전혀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어떤 강사님도 비수강생을 이렇게까지 신경써 주시지는 않습니다. 돈벌이가 되는지의 여부를 따지지 않고 진심으로 학생을 대해 주시는 인간적인 모습에 정말 많이 감동했습니다. 편입의 합불합을 떠나서 긴 인생을 살아가며 두고두고 떠오를 것 같고, 저 또한 본받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